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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스펙, '빽'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다. 본문

Life Hack

재산, 스펙, '빽'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다.

Jin_x 2020. 10. 12. 20:42

올해 출간한 <아비투스>, 속속들이 읽은 결과물을 2차적으로 요약했다. 

매번 링크를 찾고 하나하나 들어가서 리뷰하기가 귀찮아서, 내가 보기 위해 모아두려는 목적에서 작성.

 

Piere Bourdieu. 1930~2002.

Refernece

- <아비투스>, 도리스 메르틴

- https://blog.naver.com/symany/

- https://blog.naver.com/sunraise9

 

 


아비투스 Habitus

개인의 취향은 배경과 환경, 가치관, 분위기, 혹은 종교, 사상, 권력이나 계층과 같은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야기 혹은 그런 것을 모두 포괄하는 용어.

ㄴ 피에르 부르디외가 팔았던 개념인데 포괄적 개념으로 부활했다. PLC에서 목숨이 끝난 것이 후대에 되살아나 재평가되는 사례는 적지 않다. 

 

생존 기술과 관련된 아비투스는 상류층보다 불안정한 저임금 노동자 계층에서 더 강하게 형성된다.

연극이론은 현대 사회학자들이 역할행동을 설명하려는 노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콜롬비아의 사회학자 샤무스 칸(Shamus Khan)의 말처럼 "우리는 타고난 취향, 가치관, 성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이 닮고 싶은 역할을 배우고 행동한다. 시간이 지나면 연기가 아닌 타고난 본성처럼 보이게 된다."

모든 것은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상위 3퍼센트 엘리트에게는 IT기업 최고경영자의 생활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아 보일 것이다. 반면 하위 3분의 1에 속한 계층에게는 IT부서 팀장의 삶도 아주 대단해보이고, 중산층에 속하는 것이 행복 그 이상으로 보일 것이다. 위로 올라갈수록 최정상의 기준은 점점 더 높아진다.


심리자본 :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낙관주의, 열정, 상상력, 끈기,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하느냐 아니면 중간 수준에 머물게 하느냐는 심리적 안정감에 달려 있다.

 

문화자본 : 취향은 어떤지
선망과 존중을 받는 코드와 취향, 몸에 밴 고급문화와 탁월한 사교술이 고전적 문화자본이라면 주의 깊고 한결같은 생활양식 혹은 용기 있는 기행(奇行)과 개별성이 새로운 트렌드의 문화자본이다.

 

지식자본 : 뭘 할 수 있는지
졸업장, 학위, 전문지식, 경력, 학술 및 기능 자격증, 자신의 지식과 역량으로 어떤 일을 해내는 능력.

 

경제자본 : 얼마나 가졌는지
소득, 현금 자산, 부동산, 주식, 연금, 보험, 예상되는 상속 재산 등 모든 물질적 재산.

 

신체자본 : 어떻게 몸을 가누는지
스스로 얼마나 매력적이고 건강하고 활기차다고 느끼는지에 대한 판단.
사람들은 외형에서 사회적 지위, 내적 가치를 유추한다.

 

언어자본 : 어떻게 말하는지
유창한 언변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다양한 관점에서 구체적, 객관적으로 주체를 설명할 수 있는 능력
어디에서 무슨 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말해야 할지 아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사회자본 : 누구와 어울리는지
누구를 아는가. 개인이나 집단과 얼마나 잘 지내는가.
든든한 가족, 훌륭한 롤 모델,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맥, 진정성 있는 멘토, 결정권자와의 친분, 서로를 격려하는 동료, 영향력, 권력, 가시성

 


심리자본 : 어떻게 생각하고, 어디까지 상상하는가

긍정정서-몰입-관계-의미-성취가 '행복'의 요소가 된다는 PERMA 모형.



낙관주의, 열정, 상상력, 끈기, 잠재력
을 온전히 실현하느냐 아니면 중간 수준에 머물게 하느냐는 심리적 안정감에 달려 있다.

누군가에 대해 '그 사람은 급이 다르다'라고 말할 때, 돈과 외모 혹은 출신 배경을 뜻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보통 '급'이란 그 인물의 마음의 크기, 즉 '그릇'을 가리킨다. 급은 성격과 태도로 확인된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출신의 영향을 받지 않고 '급'이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시기다. 모두가 자신의 심리자본을 단련하고, 낙관적 사고방식을 발달시키고, 자아를 통제하며 역경을 견디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장기적으로 우리의 존재에 각인된다. 모든 흥미로운 만남, 여행, 팟캐스트, 지나온 발걸음으로 우리는 새로운 문화, 사회, 신체 자본을 쌓는다.

고정 마인드셋 장점 : 성장마인드셋이 강한 사람보다 평균적으로 아이큐는 낮지만 그 대신 더 만족스럽게 살고, 가족과 친구를 더 많이 돌보고, 더 많이 번다.

 

100퍼센트 고정 마인드셋을 가졌거나 100퍼센트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없다. 우리는 두 가지 모두 가졌다. 그러나 아비투스를 바꾸려면 성장 마인드셋이 유리하다. 성장 마인드셋은 열린 문과 같기 때문이다.

상실, 질병, 스트레스 등 압박을 받을 때 필요한 능력과 인생이 잘 풀릴 때 필요한 능력은 확연히 다르다.

인생의 힘겨운 구간에서는 신랄한 비판 견디기, 실수 허용하기, 허황된 소망 버리기, 좌절하지 않기 등이 필요하다.


독일의 심리학자 안드레아 우치(Andreas Utsch)는 실패 경험 후의 행동력(Resilience)을 성공한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봤다.

  • 아직 성공하지 못한 사람
    → 역경이 닥치면 괴로워하고 심지어 (타인을) 원망
  • 행동력이 높은 사람
    → 주저앉지 않고 재빨리 새로운 목표 설정, 위기 때 머리를 물 밖으로 내놓고 버틴다.
    → 플랜A가 실패하면 당황할 필요 없다. 플랜B, 플랜C … 알파벳은 아직 25개나 더 있다.

심리자본을 쌓기 위해 주의해야할 것

1. 긴장한 모습을 절대 (남에게) 보이지마라. 모든 상황에 평정심을 유지하는 법을 연습하면 좋다.

2. 설명하지 말고 불평하지 마라. 좌절을 멀리하라. 비난에 흔들리지 마라.

3. 부자들은 새로운 경험에 훨씬 더 개방적이고 호기심이 많고 관용적이다.

  • 자산이 36억 원 이상인 부자 중 88퍼센트가 하루 30분 이상 독서를 하며 주로 전문서비소설, 위대한 인물의 전기를 읽는다.

4.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은 우연한 행운, 직접적 후원, 부자 애인(취집)을 기대한다. 반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은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일한다.

  • "부자들이 성공한 이유는 그들이 더 똑똑해서가 아니라 계획을 세우고 실천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배가 항구에 도착하기를 고대하지 않고 직접 배를 만든다."

5. 가난할수록 여론에 더 많이 끌려다닌다.

  • 부자들은 일부러 주류에서 물러나 있다. 그들은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다. 직접 트렌드를 만든다.

6. 직원들도 기업가처럼 생각해야 한다.

7. 계속 자신을 계발하라.

 


어릴 때부터 야심찬 목표를 매일 가정에서 들어왔다면, 삼시 세끼만큼 당연한 일이 된다.

어느 정도의 성공 확신은 필요하다. 성공의 원동력인 대담성과 자주성은 자신감을 기반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코를 박고 넘어지면 창피하겠지만, 죽지는 않는다. 이런 마음가짐은 상류층이 중산층보다 훨씬 더 많이 가졌고, 중산층은 하류층보다 더 많이 가졌다. 그러므로 대담성은 성격보다는 자원의 문제다.

많이 가진 자가 도박에서 더 많이 걸 수 있다. 적게 가진 자는 더 안전하게 건다.

  •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할까? 부르디외의 아이디어를 계승한 책이기에,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는 마르크스적 세계관에 기반한 이유에서 일 것이라 추측. '자원'에서 자신감이 비롯됐고, 그 자신감에 따라 위험감수 수준이 달라진다는 얘기쯤이다. 수백번의 실험으로 나타난 심리적 회계(Mental Accounting) 경향은 다른 말을 한다. 물론 미시적 차원에서만 심적 회계는 사실일지도. 

위험을 피하고 더 쉬운 길을 택하는 것은 겁이 많아서가 아니라 상황에 맞는 현명한 행동이다. 안전한 장비를 갖추면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암벽에 도전할 수 있다.

무언가를 단행하는 것은 언제나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내포한다. 어려서부터 성공한 사람들에 둘러싸여 성장한 사람일수록 쉽게 자신감을 갖는다. 부모가 힘든 과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을 이끌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결정을 내리고, 은행을 설득한다면 자신도 큰일을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자란다.


자신의 역량과 야망을 명확히 표현하는 것은 성공한 아비투스에 속한다. (언어자본과 연결되는 논지가 등장)

자신의 관심사와 의도를 말로 표현하는 것은 모든 차원에서 가치가 있다. "나의 목표는 점점 더 높은 지위에 올라, 다양한 직책으로 마케팅과 경영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결정권자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야심에 찬 목표가 아니라, 자신이 새로운 과제에 적임자인지 걱정하는 지원자의 소심함이다.

관대함은 늘 효과를 얻는다. 자신의 노력과 성과, 취향을 인정받으면 기뻐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애가 앞서서 다른 사람의 위대함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가졌을 때도 기뻐할 줄 알아야 좋은 성품이다.

  •  '악성'의 3요소(the dark triad) 나르시시즘(자기애), 마키아벨리즘(도구화 혹은 대상화 혹은 타자화), 사이코패스(비공감) 성향은 환경이 발현시킨 어쨌든, 생존본능에 가깝다. 길항인 '선성'의 3요소로 꼽히는 인류애(Humanitarianism), 목적으로 대우(Kantianism), 공감(Empathy)는 '좋은 것'일지모르나.

시인 칼릴 지브란(Khalil Gibran)이 철학적으로 말했다.

"관대함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주는 것이고, 자부심은 필요한 것보다 적게 취하는 것이다."

  • 교환관계가 기본. 할 수 있는 것을 초과한 노동이 감정노동으로 정의되듯, 필요보다 적게 취하는 것도 탈속적 사고에 가깝다. 효용(Optimum을 목표로) 對 만족(Satisficing을 목표로)의 논의에서와 마찬가지로. 하지만 획득(Acquisition)에서 선망(Admiration)으로 아웃풋의 측정기준(Metric)이 변화할 때의 필요조건인 선(Ethos)를 갖추기 위함이 전제된 것일 때, 비로소 칼릴 지브란의 말은 참.

다른 사람의 작은 실수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모른 체하는 사람은 관대하다. 다른 사람의 희생으로 이익을 챙길 기회가 있더라도 그것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관대하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스스로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은 관대하다. 역설처럼 들리지만 관대함은 사소함에서 시작된다.

반듯한 마음가짐과 윤리 의식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고, 다른 사람의 옳음을 인정하며, 정답이 여럿일 수 있음을 수용한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이런 아비투스는 번지르르한 연설과 화려한 행동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매일의 행위에서 자라고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다.

참기 힘들더라도 경청하라. 고함을 쳐도 되는 지위에 있더라도 상대방의 위신을 살려주는 방식으로 비판하라. 수익성의 유혹을 버리고 계약직 노동자에게 공정한 보수를 지급하라.

생산성은 정상으로 도약하기 위한 암묵적 전제 조건이다. 이미 정상에 있는 사람만이 생산성의 중대한 역할을 파악한다.

자신의 경험과 인맥을 다른 사람을 위해 쓰고, 지식을 전달하고, 가치를 보여주고, 책임을 지고, 환경과 자원을 다음 세대를 위해 보존하고, 기업, 재단, 영화, 알고리즘 개발, 예술품 수집, 발명 등 세계를 풍요롭게 하는 어떤 것을 창조하는 사람에게도 생산성이 있는 것이다.


Interview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가장 크게 성공한다"

(심리학자, 베스트셀러 작가 에파 블로다렉)

 

Q. 많은 사람이 계급 상승과 사회적 성공을 꿈꿉니다. 하지만 위로 오르려는 사람은 튀는 사람으로, 혹은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취급받기도 하죠.

A. 위로 오르려는 욕구는 감사할 줄 모르는 불만이 아니라 창의적인 불평에서 생기거든요. 성장 욕구는 매우 인간적인 욕구로 절대 부정해서는 안됩니다. 자신의 고유한 관심사를 좇고 마음의 소망을 이루려고 노력하면 잠재력을 발휘합니다. 풍요롭고 충만한 삶을 소망하는 것은 결코 오만한 언행이 아닙니다.

Q. 그렇다면 보통 가정의 자녀들은 어떤가요?

A. 보통 가정의 자녀들은 선물을 못 받거나 아주 적게 받습니다. 계급 상승을 꿈꾸는 사람은 위험을 무릅쓰고, 자제력과 끈기를 키우고, 실패할 용기를 가져야 해요. 힘들겠지만 성공을 위한 좋은 훈련입니다.

Q. 어떤 심리적 요소가 위로 도약하는데 도움이 될까요?

A. 돈, 권력, 명예욕이 아니라 과제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1순위여야합니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가장 큰 성공을 거둡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모든 가능성을 총 동원하기 때문이죠. 그다음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집단에 들어가야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아비투스를 배우고 그들과 용감하게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집단에 소속되는 것이 전부여서는 안됩니다. 소속이 목표라면 결국 벼락부자에 불과할 테니까요.

 


문화자본: 인생에서 무엇을 즐기는가

선망과 존중을 받는 코드와 취향, 몸에 밴 고급문화와 탁월한 사교술이 고전적 문화자본이라면 주의 깊고 한결같은 생활양식 혹은 용기 있는 기행(奇行)과 개별성이 새로운 트렌드의 문화자본이다.

 


선도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예전부터 훈련된 취향뿐 아니라 현재는 어떤 취향이 선망받는지 꿰뚫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만으로도 문화자본이 경제자본보다 훨씬 더 높이 평가된다.

새로운 사치품들은 옛날의 지위 상징보다 더 정교한 메시지를 보낸다. “우리는 지나간 지위 상징을 쓰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이 가져서가 아니라 그들이 그것을 필수품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취향, 취미 활동, 자발적인 인간관계 등 문화 아비투스가 그 어느 때보다 자세히 그 사람을 설명한다. 그러므로 순수한 물질 소비는 사회적 마크 구실을 하지 않는다.

경제자본과 문화자본을 모두 풍족하게 가진 사람만이 최고의 사회적 명성을 누린다. 이때 취향이 돈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이런 중심 이동은 교육과 소득 수준은 높지만 슈퍼리치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중상위 중산층에게 좋은 일이다.


교양 있는 사람은 취향을 드러내되 절대 거기에 많은 돈을 쓰지 않는다.

스키, 실내악, 사교 모임, 5성급 호텔, 현대 예술, 그 무엇이든 늦게 시작한 사람은 힘들 수밖에 없다. 마침내 인생을 멋지게 장식할 재정적 가능성을 확보하고 나면 더 큰 장애물이 길을 막는다. 많은 경우 친숙한 지식과 어휘, 관계가 무너진다.

문화자본은 어떤 자본보다 사회적 경계를 더 많이 만들고, 이 경계는 한 번의 도약으로 뛰어넘을 수 없다.

ㄴ 인식적 차원의 아비투스인 에토스(Ethos)는 한 세대 안에서 학습이 가능하지만, 실천적 차원의 아비투스인 엑시스(Hexis)는 세대 간 전승되는 성격이 강하다. 

 

하룻밤 사이에 비트코인으로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 기업가 정신을 타고나 멘토와 결정권자를 매혹시킬 수 있다. 그러나 상류층의 생활양식을 오래전부터 경험한 사람만이 게임 규칙과 관습을 알아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 무엇이 고품격이고 무엇이 열등한지 무의식적으로 안다. 또한 코드를 알더라도 일부러 무시해도 된다는 사실도 안다.

필요한 지식은 모든 인생 단계에서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진짜로 숙달되려면 긴 시간이 걸린다. 명성을 해치고 싶지 않으면 보충학습 과정을 최대한 숨겨야 한다.

문화적 품격을 높이기로 유명한 것들은 뒤늦게 학습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최정상에 있는 경영자들 다수가 악기 하나씩은 연주한다.

경제, 문화, 정치, 고품격 디자인과 스타일을 다루는 잡지와 도서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문화자본을 확장할 수 있다. 이것들은 커피 테이블 위에서 사물화된 문화자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취향이란 우리가 좋아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 것도 취향이다.

가진 것을 좋아하는 태도는 대표적인 삶의 기술이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가능성보다 기대가 높지 않으면 초연해질 수 있음을 이미 알았다.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말했다. “가지지 못한 것을 갈구하지 않고 가진 것에 기뻐하는 사람이 현명하다.” 이 가르침은 옳고 중요하다. 소망과 현실이 일치하면 만족감이 생긴다.

교육 민주화 덕분에 중산층도 고급 취향을 가지지만 맘껏 누릴 수 있는 시간과 재정적 자원이 부족하다. 반면 최상층은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은 아웃소싱하고 명성을 높이는 것을 구매한다. 

중산층과 상류층의 차이는 비록 희미하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사치를 다루는 세련된 태도는 소유 능력보다 안목에서 드러난다.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알아보는 안목은 그것을 손에 넣을 수 없더라도 그 자체로 기쁨을 준다. 또한 안목과 감각은 최고의 자산가와 그럭저럭 소득이 높은 사람, 사치를 누리는 소비자와 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지위를 뛰어넘어 서로 만날 수 있게 한다.

‘쓸데없는 사치’, ‘아무에게도 쓸모가 없다’ 같은 표현들로 아름다움, 생산 비용, 고급 소재를 부정적으로만 치부하는 건 편협한 태도다.

계속 위에 머물고 싶다면 수백 번 흉내 내는 것보다 단 한 번 독특함을 누리는 편이 훨씬 낫다.

익숙해지면서 높은 계층의 관습과 물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다. 부유함 역시 하나의 감정이다.

하류층은 지역에 머문다. 중산층은 전국을 본다. 상류층은 전 세계로 향한다.

의지와 능력이 있는 사람은 세계로 출퇴근한다.


최정상 리그에서 성공하고 싶으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세 가지 새로운 트렌드를 사회학자들이 정리했다.

  • '감각, 인식의 차원에서 드러나지 않음'이라는 본질이다. 그런데 보이는 모습(로고프린트나 레터링된 셔츠, 어울리는 사람들, 사는 곳의 입지와 풍경), 들리는 모습(말이나 글 솜씨와 어휘, 지식), 냄새('기생충'에서 등장한 아비투스), 맛(과 같은 소비취향), 감촉(어떤 재질인가).. 사람도 동물인지라 오감으로 결국 구별된다, 아니 설명하지 못할 뿐 명확히 구별한다.
첫째. 조용한
둘째. 눈에 띄지 않는 소비
셋째. 애써 과시하지 않음으로써 과시하기​

세련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계급 상승자만이 화려한 초대장, 유명한 로고를 이용해 성공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 애쓴다.

문화자본이 많을수록 부유함이 덜 드러난다. 문화자본은 거저 생기지 않는다. 과제는 많고 규칙은 감춰져 있다. 더 어려운 일은 구체적 실현이다.

부정하는 사람이 아주 많지만 문화 형식과 공연 종류 사이에 명확한 계급구조가 있다.

책, 미술관, 공연에서 문화적 소양을 쌓을 수 있다. (...) 고급 환경을 회피하는 사람은 안락한 서비스 앞에서 언제나 쭈뼛거릴 것이다.

적은 돈으로도 취향을 드러낼 수 있다. 나쁜 것을 없애는 것만으로도 품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차에 내연기관이 없음. 보테가 베네타 혹은 브루넬로 쿠치넬리처럼 브랜드 로고가 없음. 휴가 때 핸드폰이 없음. 페이스북 계정이 없음. 냉장고에 가공식품이 없음.”

위로 높이 오를수록 약간의 교육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 고유하고 독특한 취향도 필요하다.

문화와 시대정신을 편견 없이 따르고 자신이 관찰한 것들을 교차해서 연결할 줄 아는 사람이 이런 통찰을 할 수 있다. 반면 글로 배운 지식만 되풀이하고 상투적인 문구를 애용하는 사람은 스스로 계급 상승자임을 폭로한다.


Interview

"자신만의 고유함으로 삶에 의미를 부여하라"

(트렌드 전문가, 사회학자 마티아스 호르크스)

Q. 막스 프리시(Max Frisch)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문화가 무엇인지 더는 정의할 수 없는 시대’에 사는 걸까요?

A. (…) ‘문화’란 결국 갱신, 정신적 성장, 더 나아가 의식 변화라는 의미에서 상징과 코드를 읽고 해석하고 바꾸는 것입니다. 

Q. 돈보다 문화자본이 사회적 환경 사이에 더 진하게 선을 긋습니다. 출신을 극복하는 데 3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더 빨리 한 단계 높이 올라갈 방법을 추천해 주신다면요?

A. 개방적인 자세로 여행하기, 낯선 사람들과 만나기, 자아 성찰하기, 위기 수용하기, ‘교육 내용’에만 집중하지 말고 한 걸음 더 멀리 내디뎌야 한다고 생각해요. (…) 지식을 소유했다고 믿는 사람은 패배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성찰하는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 정신 혹은 그게 스며든 태도와 습관까지 신분상승할 수 없다는 논지이지만, 비과학의 선언문에 가깝다. 아마도 경험보다 선험, 인식의 상하관계 혹은 절대정신의 자기실현을 꿈꾸는 먹물들에게는 낯설 신경과학에서 전해준 희소식은 뇌가 바뀐다는 점,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을 가진다는 점이다. 런던 택시기사들의 은퇴 전후 해마 크기의 발달과 쇠퇴가 증거한다.

Q. 문화보다 돈을 더 많이 가진 사람을 ‘과시 전문가’라고 부르셨잖아요?

A. 맞습니다. 일부러 과장해서 과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눈에 띄는 문신, 거친 언어, 호피 무늬 옷, 4기통 배기관이 장착된 거대한 자동차로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고 스스로 멋지다고 느끼는 거죠.

Q. 그렇다면 현재 특히 선망받는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A. 그건 매일 바뀝니다. 굳이 꼽자면, 그런 차별점을 유행으로 치부하고 자신만의 진짜 고유한 일을 하는 능력입니다.

 


지식자본: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졸업장, 학위, 전문지식, 경력, 학술 및 기능 자격증, 자신의 지식과 역량으로 어떤 일을 해내는 능력.

  1. 졸업장, 학위, 자격증.
    고학력자의 시장 수요가 지식자본의 가치를 결정한다.
  2. 유익하고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

성격, 몸에 밴 분위기, 대담함, 여기에 더하여 올바른 사람들과 친분, 최신 화제를 알면 가장 좋다.

때로는 경제 및 정치계 거물들의 전문성이 그다지 깊지 않은 것 같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 정말로 무늬만 전문가일지 모른다. (…) 그렇다고 이들을 무식한 사람으로 치부하는 것은 부당하다. 그들은 당연히 자기 영역에서 역량을 발휘한다. 

정보보다 정보를 기반으로 무엇을 만드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21세기에는 지식에서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 성공을 좌우한다. 이를테면 지식을 실용적으로 활용하기, 비판적으로 성찰하기, 창의적으로 연결하기, 요약하여 비축해두거나 최고의 능력으로 바꾸기.

위로 올라가는 문을 열려면 최소한 대학 졸업장은 있어야 한다.

대학 졸업은 탄탄한 직업 전망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문화자본과 사회자본으로 이어진다. 대학 졸업장은 세련된 아비투스, 고급 생활양식, 더 흥미로운 인적 네트워크를 만든다.


바이올린 연주자 율리아 피셔는 느슨해지지 않는 태도를 강조한다.

 

“음악가라면 연습이 일상과 평생을 결정합니다. 음악가는 평일에만 출근하는 직장인이 아닙니다. 주말에도, 크리스마스에도, 생일에도 연습해야 합니다.”

 

크게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으로 목표 지향성과 실력을 꼽는다. 그리고 지지해 주는 가족이 포함된다.

이론적 지식을 쌓는 것이 첫 단계라면, 그다음에는 지식이 능력이 될 때까지 부단히 연습해야 한다. 능력을 계속 확장하는 사람만이 학습한 내용을 내면화하고 전문가 아비투스에 익숙해진다. 또한 세부사항을 통합하여 큰 그림을 그리고 자기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며 네트워크, 자기표현, 사내 정치 등 지식 이외에 필요한 모든 것을 획득한다.

집처럼 편한 곳에서 일하는 장점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아비투스와 분야가 잘 맞으면, 자신의 본질에 맞게 살 수 있다. 그런 곳에서는 자유롭게 긴장 없이 일한다. 그런 분야를 발견해 일하는 것은 의미 있는 행위다. 


절반이 넘는 임직원들이 자신의 진짜 강점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퇴직한다.

 

자신의 아비투스에 맞게 일할 수 있는 장소로 직접 창립한 회사보다 더 나은 곳은 없다. 낯선 구조에 맞추기 위해 자신을 깎는 대신에 자신의 가치관과 기준에 맞게 회사를 구성하고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일을 하면 된다.

업무 시간과 아웃풋 대신에 아이디어와 유용성, 해결책같이 머리로 진행되는 업무가 중시된다.

최정상에 있는 사람은 지식보다는 대화나 사고능력, 개방성 등 지식을 다루는 ‘방식’에 더 주의를 기울인다.

상류층에 잘 관리된 아비투스는 역량을 깊고 넓게 확장한다. 경영학에서는 이런 사람을 ‘T자형 인물(T-Shaped Personality)’이라 부른다. T자의 세로 기둥은 탄탄한 전문 지식을, 가로 막대는 전문분야와 맞닿아 있는 다른 분야에 대한 얕지만 넓은 지식을 상징한다. 이런 지식이 사람을 돋보이게 한다. T 지식은 이미 기본으로 간주된다. 그들은 TT 혹은 심지어 TTT 자형 인물로 발전한다. 두 번째 심지어 세 번째 전문화를 위해 노력한다.

확장된 지식은 이중으로 가치가 있다. 시장가치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높인다. 특히 위로 오르려는 사람에게 꼭 필요하다. 세로와 가로 방향의 안정된 지식 기반이 없으면 계급 상승자는 종종 불안감을 느낀다.

대졸자들은 주로 I자형 인물이다.

자기 분야에서 스타가 되는 것은 좋지만 편협한 괴짜가 될 위험이 있다.

전문적인 깊은 지식에 다양하고 넓은 지식까지 갖춘다면, 당신의 지식자본은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낸다. 크로스 지식을 계발하려면 다양한 주제에 열려 있어야 한다. 독서, 여행, 질문하기, 포괄적 시야 기르기, 트렌드 살피기, 낯선 분야에 관심 두기, 그러면 사람들과 금세 코드를 맞출 수 있으며 건강, 부부, 재정, 교육, 처세 등 직업과 무관하지만 인생의 중요한 질문에도 답할 수 있다.

카를 발렌틴에 따르면 창의성은 신의 선물이 아니라 아주 많은 작업을 요구하는 멋진 일이다.

성과를 고생이나 스트레스의 결과로 이해하지 않고, 사고의 자유, 가치 창조, 도전하는 용기로 이해하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창의적 아비투스를 갖기가 더 쉽다.

창의성이란 아이디어를 저렴하게 사서 비싸게 파는 의식적인 결정이다. 

아이디어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멋진 생각을 빨리 해내는 능력보다 훨씬 더 많은 능력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성과를 올리는 법을 알고, 누군가는 성과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안다.


모든 차원에서 지식을 확장하라

  1. 최고의 졸업장, 선망의 인턴십, 유망한 교육을 겨냥하라.
  2. 사회, 문화, 학문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를 놓치지 마라.
    정해진 시간표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라.
    교육을 통한 계급상승자는 출신 환경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걸 해서 뭐 하게? 그게 돈이 돼?" 이런 질문에 방해받지 않고 위로 도약하려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3. 지식자본이 어디에서 최고의 이윤을 내는지 신중하게 생각하라.
  4. 초보자의 오만에 빠지지 않게 조심하라.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나는 안다”
    초보자는 특히 첫걸음을 뗀 후에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한다. 비행기 조종사는 첫 800시간 비행기 뒤에 사고율이 서서히 오른다. 의사들은 보통 수술을 16회에서 20회 했을 때 실수를 저지른다. 아직 루틴으로 몸에 배지 않았지만 조심성이 약해졌을 때를 조심하라!
  5. 지식은 대충 훑어서 얻는 것이 아니다. 습득하고 사용하고 연결하고 완성해야 한다.
    지식을 내면화하기 위해서는 실행, 모방, 실험, 토론, 질문, 변형, 가치 창조, 한계 확장을 통해 학습해야 한다.
  6. 다방면으로 지식을 확장하라.
    대학을 갓 졸업한 상태라면 T자형 지식으로 당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
    점차적으로 두 번째, 세 번째 전문성 기둥을 추가하라.
    분야 지식을 옆으로 확장하고, 인접 분야를 공부하고, 직업 외적인 주제로 스펙트럼을 넓혀라.
  7. 잘난 체하거나 우쭐대는 사람은 최정상 리그에 오를 수 없다.
    아이디어, 문제 해결 능력, 혁신 지식으로 승부하라.
  8. 비판할 때는 제안으로 포장하라.

Interview

“재벌 2세도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

(엑셀렌토 엑시큐비트 서치 창립자, 헤드헌터, 마티아스 케스틀러)

 

Q. 대학 시절부터 전략적으로 경력 성공을 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먼저 높은 야망을 현실적 수준에 맞게 낮춰야 합니다. 나는 그것을 올바른 눈짐작이라고 부릅니다. (...) 오늘날 유연성은 경력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고향을 고집하지 말고 멀리 날아 국내외 경험을 수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인적 네트워크 역시 중요합니다. 지인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취업 가능성을 먼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누군가 내 앞길을 가로막는다면요?

A. 직책이 높은 사람이 앞을 가로막는 기분이 든다면 내가 해줄 조언은 하나뿐입니다. 느림보 뒤를 너무 오래 따라가지 마라. 그러니 추월하거나 이직하는 편이 낫습니다.

Q. 최고의 직업을 얻을 기회를 높이는 세 가지만 꼽는다면?

A.
능력 : ‘나는 누구를 아는가’가 아니라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의지 :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최고의 능력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행운 : 올바른 시간에 올바른 장소에 있어야 합니다. 즉, 올바른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인생은 계획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비투스는 엘리트를 충원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적용된다. 부르디외에 따르면 엘리트 충원은 극소수 특권층을 위한 작은 문(petite porte)과 대중을 위한 큰 문(grande porte)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후자는 객관식 시험과 같은 정량평가 방식을 이용하는 반면 전자는 상류층의 아비투스를 통한 정성평가 방식이 애용된다는 것이다. 각종 면접, 추천서 등을 통한 채용 또는 입학이 이에 해당한다. 우리로 치면 전자는 수시 특별전형 내지 학생부종합전형, 후자는 정시 전형에 해당한다. 대기업 채용에서는 전자는 수시채용, 후자는 정기공채에 해당한다. 행정학 용어으로는 각각 엽관주의와 능력주의에 해당될 수 있다.

 


경제자본: 얼마나 가졌는가

소득, 현금 자산, 부동산, 주식, 연금, 보험, 예상되는 상속 재산 등 모든 물질적 재산.


모두가 ‘아직 부족하다’. 아무튼, 돈이 없으면 불행하다.

평균 소득보다 약 10퍼센트 높은 수준까지는 월급이 오를 때마다 안도감이 생긴다. 물질적 안정감이 커지고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누릴 수 있고 매년 여행도 다니고 이웃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당연히 재산 증식의 기쁨이 크다.

 

억만장자에겐 돈이 최고의 기쁨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통장에 돈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면 다르다. 그들에게는 예기치 않은 수입이 큰 행복감을 준다.

  • 강연토크쇼에 나온 사회심리학자는 돈이 행복을 결정한다는 미국 사회와 달리 한국은 돈에 따른 만족도와의 관계가 비탄력적이라는 논지를 들며 무식자층의 아비투스를 가진 관객의 환호와 박수를 받는다.

행복하지 않은 상황 하나를 꼽는다면, 바로 돈이 없는 상황이다.

흥미가 떨어지는 걸 막고 싶다면 언제나 새로운 사냥터로 가면 된다. 혹은 자발적으로 금욕을 실천하면 된다. 금욕으로 아낀 돈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쓴다면 선행을 베풀 수 있을 뿐 아니라 행복감까지 높아진다. 아주 냉소적으로 들리겠지만 우리가 다른 사람보다 더 풍족하게 산다는 걸 알 때 돈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돈은 단지 욕구를 채워주는 수단에서 끝나지 않는다. 돈은 성과, 명성, 성공의 척도이기도 하다.

가난한 사람은 주로 생계유지에 돈을 쓰지만 부유한 사람은 교육, 미용, 휴식, 건강, 권리, 편의에 투자한다.

돈은 좋다. 오래된 돈은 더 좋다. 대를 이은 부자들은 재산만 물려받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돈을 투자하고 운용하는 방법을 '저절로' 배운다.

부자들은 타인의 의견에 개의치 않는다. 그들은 뜻대로 목표를 추구할 수 있고 불이익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득권을 안전하게 지킨다. 부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돈의 장점이 바로 이런 자유다.

억만장자 45명에게 물었다. “돈은 당신에게 무엇을 의미합니까?” 응답자들은 다음 세 가지를 꼽았다.

  • 독립성

  • 아이디어 실현 가능성

  • 안전


경제자본이 넉넉하면 굴복하지 않아도 된다. 영화 <겜블러>에서 사채업자 프랭크로 분한 존 굿맨이 이것을 설명한다. “30억 원을 딴 게 무엇을 뜻하는지 바보 멍청이도 알아. 죽을 때까지 ‘fuck you-지위’를 갖는 거야. 누군가 당신에게 지시를 내려? fuck you! 상사가 괴롭혀? fuck you! 영리한 남자는 ‘fuck you’로 사는 거야.”

뒤에서 밀어주는 순풍이 필요하다. 그러나 돛을 펼쳐야 순풍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드는 열쇠는 모두에게 있다. 그것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된다.

열쇠1. 백만장자처럼 생각하라.

언어 습관에서 벌써 차이가 난다. 평균 소득자는 월급을 따지고, 고소득자는 연봉을 계산하며, 초고소득자는 5년 치 계약과 퇴직금 및 연금 이외에 거기서 발생하는 소득을 생각한다.

부유한 사람은 거시적 차원에서 계산하고 큰 그림을 보며 하루 이상 숙고한 뒤에 재정적 결정을 내린다.

평균 소득자는 자신의 가능성을 실제보다 많이 낮춰 말하고 수십억에 달하는 자신의 평생 소득을 움직여 더 적은 투자 금액을 모은다는 사실을 쉽게 놓친다.

‘가장 많이’ 가지지 않았더라도 당신이 ‘얼마나 많이’ 가졌는지를 의식하라

열쇠2. 돈의 가치를 인정하라.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를 높이 보지 않는다. 돈은 물론이고 돈을 가진 사람도 나쁘게 본다.

부는 머리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경제자본을 늘리고 싶은 사람은 돈을 멸시해선 안 된다.

열쇠3. 구매 유혹을 이겨내라

소비의 유혹은 곳곳에 숨어있다. 특히 20~30대가 취약하다. 미국의 경우 그들은 외식과 배달 음식에 앞선 세대보다 평균 월 6만 원을 더 소비한다. 돈으로 순간적인 기쁨을 사는 것보다 가족이나 친구 혹은 자신을 위한 시간을 씀으로써 기쁨을 얻는 것이 더 나은 습관이다.

종종 스마트폰 없이 지내기. 맨발로 걷기. 즉흥적으로 커피 한 잔의 여유 즐기기. 친구들에게 아무 연락이 없더라도 자주 외출하기. 삶을 주의 깊게 구성할수록 위로 소비가 덜 필요하다.

열쇠4. 재정적으로 안전한 길을 걸어라.

중요한 것은 그 돈이 여행을 가거나 새 가방을 사는데 새어나가지 않는 것이다. 이자 수익과 주식 배당금은 모두 투자금이 되어야 한다. 월급이 인상될 때마다 인상액의 50퍼센트를 자동으로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한다면 당신의 경제자본은 더 빨리 증가한다.

열쇠5. 돈 관리를 프로젝트로 여겨라.

정보력이 좋으면 주식은 도박이 아니라 진지한 노후 대비이자 미래 투자라는 의식을 갖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재산 증식을 스포츠로 이해한다.

“‘최선을 다한다’같은 모호하고 추상적인 목표보다는 구체적이고 어려운 목표가 더 높은 성과를 끌어낸다.

ㄴ 불가피하지만, 위치적 군비경쟁을 최대한으로 피하는 것도 관리 방법이다. ​

 

 

열쇠6. 돈이 일하게 하라. 아주 빨리 큰 부자가 되는 확실한 길은 없다.

그러나 거의 모두가 1년 그리고 10년 단위로 서서히 부를 늘릴 수 있다. 열쇠는 끈기와 자제력이다.

“당신은 5000원짜리 스타벅스 커피냐, 아니면 하찮은 저축액 5000원이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의 커피 한 잔이냐, 아니면 은퇴했을 때 얻게 될 몇십만 원이 나를 결정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최고 연봉은 자산이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닫는다. 평균 이상의 소득은 빠른 자산 증식의 지렛대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과소비로도 이어질 수 있다.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많이 소비하고 적게 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


다른 6가지 자본을 얻기 위한 소비

높은 경제자본은 삶을 쉽게 만든다. 재정 자원이 넉넉하면 더 과감해질 수 있다.

자산을 증식할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있다. 이 기회를 잡으려면 세 가지 법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소비 때문에 빚을 져선 안 된다.

둘째. 비상금을 마련해둔다.

셋째. 분별 있게 투자한다.

무리해서도 안 되고, 너무 소심해서도 안 된다. 세 가지 습관 모두 아비투스의 문제다. 돈 다루는 법을 어떻게 배웠는가. 돈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가. 이로써 우리는 도약 지점에 도달했다. 답해보라.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가?

돈을 아끼는 사람들은 불필요한 지출만 안 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무분별하지만 풍성함을 주는 기쁨의 순간을 누리지 못하고 지평을 넓히는 경험도 하지 못한다.

넉넉한 통장 잔고는 심리 자본을 강화한다. 우리는 안전하다고 느끼고 인생이 두렵지 않으며, 더 나아가 만족감을 느낀다.

추가 교육에 소비된 돈은 지식자본을 늘린다.

독서, 전시회 관람, 여행에 소비된 돈은 문화자본을 늘린다.

초대하거나 초대에 응하면 돈은 들지만 사회 자본이 늘어난다.

좋은 옷을 사거나 일주일 동안 바닷가에서 휴양하면 경제자본이 신체 자본으로 바뀐다.

부모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는 사람은 자수성가한 고소득자보다 경제자본을 훨씬 적게 축적한다.

부모와 자식은 다른 인생 단계에 있다. 그래서 생활 수준 역시 다르다.


위로 도약하려면 우선 자립(Self-reliance)부터 해야 한다

경제자본이 많으면 유연성도 높아진다. 경제자본은 나머지 여섯 자본보다 더 간단하게 원하는 것과 교환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기계발을 위한 추가 교육, 졸업장, 문화생활, 벽에 걸린 예술품, 주름 없는 얼굴, 스포츠 등 그 가능성은 무한하다.

1. 돈을 조용히 넣어두지 마라.

투자 상담을 받고 투자 가능성과 전략, 절약 정보를 최대한 많이 모아라. 독일의 억만장자는 재산의 약 30퍼센트를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부동산에 투자한다.

2. 안전을 지키는 데는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가장 인기 있는 기업에 입사하여 편안하고 부유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고연봉 직장인이라도 무한한 부에 도달하지는 못한다.

3. 당신의 재능과 관심을 이용해 창의적으로 부를 쌓아라.

4. 하류층은 돈으로 기본 욕구를 채우고 중산층은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고 상류층은 보존하고 투자하고 늘린다.

현재의 단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당신보다 한 단계 높은 계급의 절약 및 투자 습관을 배우고 익혀라

5. 경기가 좋을 때는 소규모 투자자들이 자산가들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지만 경기가 나쁠 때는 대부분 더 많이 손실을 본다.

소규모 투자자들은 평균 1.56개 주식에 집중하는 반면 자산가들은 평균 29개 주식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자산가들의 주식 투자 성공은 분산이라는 단순한 원칙에 기초한다.

6. 재정 목표를 세워라.

월, 분기, 연간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어떤 이는 7년 계획도 세운다. 얼마나 많이? 언제까지? 어떤 수단으로? 다음 단계는?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하기 위해 어떤 사람은 시각화 기술을 쓴다. 예를 들어 자산 명세서 금액 뒤에 0을 하나 더 써놓고 의욕을 키운다.

7. 돈을 목표로 보지 마라.

탐욕이나 인색함은 경제자본을 늘리지 못한다. 당신의 인격 발달을 위해 재정적 가능성을 이용하라.

당신의 취미, 미디어 소비, 건강, 사회 참여가 지금의 재정 능력으로 감당이 되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라. 이때 이미 한 걸음 앞서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삼아라.

8. 갑자기 큰돈을 벌면 아주 기쁠 것이다. 그러나 아비투스는 새로운 상황보다 느리게 절뚝거리며 따라온다.

특히 초기에는 허황된 소비, 어리석은 투자, 잘못된 조언, 이 세 가지 요인이 사회적 상승을 방해한다. 그러므로 시간을 두고 천천히 부를 이해하고 돈을 안전하게 투자해야 한다. 갑자기 생활을 바꿔선 절대 안 된다. 처음에는 갑작스럽게 늘어난 돈을 뇌가 거의 감당하지 못한다.

 

 


신체자본

스스로 얼마나 매력적이고 건강하고 활기차다고 느끼는지에 대한 판단.

사람들은 외형에서 사회적 지위, 내적 가치를 유추한다.

  • 언어자본이 언어적 표상에 기댄다면, 신체자본은 비언어적 표현(表現)에 해당.

 


“각자의 몸에서 최적화된 의지와 적절함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신체자본에 주의를 기울이는 이중으로 이익을 얻는다.

첫째, 안간힘을 쓰지 않는 자연스러운 광채가 완벽한 차별성이다. 그런 차별성은 쉽게 가질 수 없다. 늦어도 40세부터는 휴식과 단련, 신체 의식적 생활양식을 가진 사람에게만 생긴다. 훨씬 더 중요한 두번째 이익으로 신체와 정신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의미 있는 투자다.

 

미국 배우 힐러리 스왱크가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건강하지 않으면 하고 싶은 모든 일을 할 수가 없다”

 


부르디외는 아비투스를 “뇌뿐 아니라 주름, 몸짓, 말투, 억양, 발음, 버릇 등 우리를 나타내는 모든 것에 기록된 몸의 역사”라고 했다.

우리의 사회적 지위는 우리의 몸에 새겨진다. 신체는우리의 삶과 성장 배경을 펜트하우스, 포르셰, 유명인 친구보다 더 명확하게 드러낸다.

괴테가 이미 알았듯이 “아름다움은 크게 환영받는 손님이다”

어떤 식으로든 잘생겼고 올바르게 행동하면 기회가 증가한다. 이런 관련성을 무시하는 사람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잘생긴 외모가 무조건 유리하다는 보장은 없다. 우리가 저울에 얼마나 많은 신체자본을 올려놓든,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여길 때만 명성이 생긴다.

 

잡스가 주로 입었던 터틀넥 티셔츠는 100% 캐시미어로 가격은 600달러대였다.

 

고전적인 비즈니스 복장이 요구되지 않으면 대안은 고급스러운 캐주얼이다. 스티브 잡스가 전설적인 100퍼센트 캐시미어 목폴라로 자신을 드러내고, 조르조 아르마니는 싸구려 티셔츠를 입지 않는다. 원대한 계획이 있는 사람은 캐주얼을 입더라도 고급 원단, 차분한 색상, 완벽한 만듦새에 주의한다. 몸에 꽉 끼지도 않고 너무 느슨하지도 않다.

노력, 과시, 지위 상징이 필요 없어진 곳에 성공이 있다.

취향과 돈이 있는데, 포르셰 파나메라 혹은 네타포르테의 즐거움을 버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엘리트에게는 사치품을 사는 것보다 자신의 지위를 적절하게 체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개인 트레이너의 안내를 받으며 몸과 정신에 주의를 기울인다.

중산층에서도 약 5분의 1이 전문가의 안내를 받아 운동과 섭식을 최적화하고, 3분의 1이 건강 앱을 사용한다. 암묵적인 성공 코드는 냉혹하다는 의식 때문에 신체에 돈을 쓴다.

직업적, 사회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려면 키가 큰 것이 이상적이고 단련된 몸에 날씬한 편이 좋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보편적인 사실이다.


신체를 대하는 태도는 체중(Gewicht), 흡연(Rauchen), 술(Alkohol), 운동(Bewegung), 섭식(Ernährung) 다섯 요소의 첫 글자를 딴, 이른바 'GRABE(무덤) 지수'에서 나타난다. 저마다 다섯 요소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한 요소만큼은 모든 계층이 똑같다. 모두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

부유한 사람은 그냥 오래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신체 조건을 유지하며 오래 산다. 좋은 옷과 세심한 자기관리를 통해 자연스럽고 활기찬 아우라가 생긴다. 이런 아우라는 좋은 유전자가 아니라 균형 잡히고 우수한 생활 습관과 훨씬 더 관련이 많다.

 

상류층은 사생활과 직장 생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체자본을 단련한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완전히 내면화되어 의식적으로 신경 쓸 필요조차 없다. 옛날과 달리 스트레스는 자제력 부족으로 통하고 휴식과 회복이 새로운 지위 상징이 되었다.

상류층은 각자가 자신의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여기고 하류층은 건강을 선천적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특정 계층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다. 설탕, 담배, 탄산음료 소비를 줄이고 채소와 물을 많이 섭취하고 자전거 타기와 걷기, 휴식과 수면 시간을 늘리면 된다. 건강에 막대한 돈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앞에 열거한 방식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문제는 비용이 아니라 다른 데 있다. 의도적으로 저항하지 않는 한 우리는 출신 아비투스에 붙잡혀 있다. 이는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런 의미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더 불리하다. 그들은 부자들보다 더 힘들게 몸에 밴 습관을 버리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익혀야 한다.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습관을 버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것이다.

"운동은 예방적 '치료제'로서 성공 보장이 없고 효력이 저장되지 않으며 오직 운동하는 순간에만 효력이 확인된다." 음식도 똑같다. 피자, 맥주, 감자튀김에서 건강한 음식으로 바꾸더라도 그 유익함이 하루 사이에 드러나지 않는다.

견뎌낸 사람만이 생애의 모든 순간에 도움이 되는 신체자본을 얻는다. 건강한 신체는 보너스로 지위의 상승을 가져온다. 건강한 신체가 개성과 사회적 성공을 외부에 알린다.


독일에선 매년 10만명 이상이 마라톤 완주를 위해 자신과 싸운다. 대략 800명 중 1명이 마라톤 완주에 도전하는 셈이다. 그러나 아주 작은 집단이 이런 통계치를 무너뜨린다. 독일의 30대 상장기업 보스들은 100명 중 10명이 마라톤을 완주한다. 이는 그들의 체력이 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된다.

스포츠에서 자신과 싸워 이기는 사람은 다른 일에서도 높은 성과를 올린다.

부르디외가 상세하게 설명한 것처럼 고급 아비투스를 가진 사람들은 주로 아름다운 장소에서 예외적인 시간에 혼자 혹은 직접 고른 파트너와 연습할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한다. 이를테면 요트, 등산, 테니스, 스키, 골프 등. 또한 그들은 과한 근육질 몸매는 선호하지 않는다.

상류층은 움직임이 우아하고 날씬한 실루엣을 만드는 종목을 선호한다.

 

서로 경쟁하지 않는 스포츠를 즐긴다.

마라톤 같은 기록 스포츠 종목은 숭고한 금욕주의를 연상시키는 체형으로 끝나지 않는다. 기록 스포츠는 건강과 동시에 개성을 형성하기 때문에 상류층에게 매우 매력적이다.

중요한 것은 운동의 목표가 측정 가능하고 야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감탄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는 점이다. 스포츠 실력은 오래전부터 지위의 척도였다. 훈련에 적극적이고 과감한 사람은 평소 생활에서도 정신력이 강하다고 여겨진다. 불가능한 것을 해내고 극복할 수 없어 보이는 한계를 넘어서는 사람이 더 큰 인정을 받는다.


최고의 실력자는 사업할 때처럼 스포츠를 즐긴다. 이기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높은 수준으로, 당연히 완벽한 스타일을 위해 최고의 장비, 최적의 훈련 조건, 최고의 트레이너가 추가된다.

과거에는 건강을 질병이 없는 상태로 정의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건강은 에너지와 기쁨이 최대치인 삶을 뜻한다.

잘 관리된 몸과 외모는 만족감과 실력, 그리고 사회적 명성도 높인다. 신체자본이 넉넉해야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다.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주택이나 경비행기 혹은 VIP 시사회 회원권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판단하고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비치느냐가 신체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삶은 높은 의지와 투쟁을 요구한다. 거기서 자신을 돌보는 것이 신체자본을 쌓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Interview

"나이가 들수록 잘 관리된 조화가 중요하다."

(스타일 칼럼니스트, 카타리나 슈타라이)

 

Q. 매력적인 외모가 중요한 지위 상징이 되었습니다. 어째서 외적인 것이 여전히 더 중요할까요?

A. 우리는 가속화 시대에 살며 외형 뒤에 감춰진 깊은 정보를 알아내려는 의지를 잃어가고 있어요. 오늘날 정보는 이미지를 통해 빠르게 전달됩니다. 온라인에서도 아날로그 사회에서도 진짜 중요한 내면 세계를 전달할 기회가 거의 없어요. 종종 말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우리 대신 옷과 외모가 우리에 대해 말해줄 수 밖에 없습니다.

Q. 예를 든다면요?

A. 사람들은 행동이 우아하면 정신도 우아할 것이라고 믿고, 옷을 정갈하게 잘 입은 사람은 일도 정갈하고 꼼꼼하게 할 것이라고 믿죠. 이런 말이 있죠. "스타일이란, 말하지 않고도 당신이 누구인지 말하는 방식이다."

Q.한편 매우 성공적인 사람 중에도 인스타그램에서 매력적으로 통하는 외형과는 달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A. 완벽한 보정 사진보다 오히려 연륜이 느껴지는 주름진 얼굴이 더 많은 공감을 얻습니다. 대중은 연출된 이야기와 보정된 얼굴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 다시 인정받고 있어요. 공인으로서도.

Q. 신체자본은 얼마나 선천적일까요?

A. 자신이 가진 것에서 최고, 얻은 것에서 최고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부, 자세, 맑은 눈빛, 적절한 복장, 활력 넘치는 신체는 말하는 사람의 틀이 됩니다. 선물처럼 포장이 평가되는 거죠.

Q. 그러니까 티끌 하나 없는 완벽성이 중요하다는 건 아니죠?

A. (…) 단련된 신체는 자제력과 성취 의지를 암시하고 모든 동작이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나를 위해 시간을 내고 몸을 단련하는 사치를 누린다." 그러니까 복장, 신체, 몸짓이 지위와 가치를 전달하고 그 사람을 매력적으로 만들며,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Q. 카를 라거펠트가 이런 말을 했죠. "조깅 바지를 입은 사람은 자기 삶을 통제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 전문 직종에서 운동복을 입는 여성들이 특별히 자주적인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A. (…) 오늘날 느슨함은 능력이 있다는 신호예요. 지위가 높다면 편안한 복장이 흥미를 끕니다. 빨간 운동화를 신은 이사장의 경우처럼요. 복장과 상관없이 지위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니까요.

Q. 건강하고 활기찬 아우라는 얼마나 중요한가요?

A.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재미있게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카를 라거펠트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나는 나와 논쟁하지 않아요" 그것이 현재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최상층 사람들은 자신 뿐 아니라 기업, 브랜드, 국가를 대표합니다. 최정상 리그에 있는 사람과 중간관리자의 외형은 어떻게 다릅니까?

A. 최정상에 도달한 사람은 눈에 띄지 않는 지위 상징이 더는 필요치 않습니다. 거기에서는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만 지위가 존재합니다. (…) 지위가 높다면 자연스러운 품위와 친근함으로 다른 사람을 매료시키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언어자본

유창한 언변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다양한 관점에서 구체적, 객관적으로 주체를 설명할 수 있는 능력

어디에서 무슨 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말해야 할지 아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많은 곳에서 언어가 출신, 교육 수준, 지위를 드러낸다. 누구나 완벽하지 않지만 틀린 어순이나 맞춤법은 대화 상대자에 따라 위신을 땅에 떨어뜨릴 수 있다. 이런 일은 순식간에 발생하고 언어에 서툰 사람과 언어 전문가 사이에 격차가 생기며, 그것은 종종 사회적 격차가 된다.

"중산층과 상류층은 두 가지 언어 코드, 즉 한정어(restricted code)와 정밀어(elaborted code)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반면 하류층은 주로 한정어만 사용한다."

정밀어 : 가치 중립적이고 균형 있게 표현할 수 있다. 정제된 표현 방식은 수사학적 우월성의 표시다. 그러나 추상적이고 가르치려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한정어 : 간단하고 빠르게 핵심에 도달하기 위한 도구로 적합하다. 한정어는 '타고난 재치'의 언어이고 더 강렬하고 감성적으로 들릴 수 있으나, 천박함과 실수로 변질되기도 쉽다.

"상류층의 언어가 더 아름답거나 풍성하지 않고 하류층의 언어가 더 상스럽고 허술하지 않다."

두 언어를 다 쓸 수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특히 성공적인 학교생활에 유리하다. 운동장에서는 한정어가 지배적이고, 정밀어는 좋은 성적을 받는다.

아래와 같은 예는 제거하는 것이 아비투스에 도움이 된다.

  • 웅얼거리는 발음 : 듣는 사람을 힘들게 하고 내용 전달도 어려우며, 숙고 없이 뒤죽박죽으로 쏟아내는 것처럼 보인다.
  • 줄임말 : 정밀어 사용자는 줄임말을 못 배운 사람들의 저속한 언어로 여긴다. 그러므로 원래 단어 그대로 쓰는 것이 가장 좋다.
  • 모호한 지칭 : "그러한 부류들은 아무것도 몰라.","아마 누군가는 반드시…" 언어학에서는 이런 표현 방식을 '모호한 지시대명사'라고 부른다. 모호한 지칭은 이해를 어렵게 하고 화자의 무지를 드러낸다.
  • 부족하거나 진부한 형용사 사용 : 세심한 묘사 없이 모든 것이 이분법적으로 매우 재밌거나 아주 지루하다. 반면 정밀어에는 미세한 뉘앙스를 표현하는 형용사가 풍부하다. 탁월한, 우수한, 적당한, 미비한, 실망스러운….
  • 비하 용어 남용 : 땡중, 빨갱이, 여편네, 뚱땡이, 난쟁이….
  • 잘못된 관용 표현 : 무리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야밤도주, 임기웅변, 포복졸도….
  • 길고 장황한 설명 : 한정어 사용자는 감정적으로 설명하고 반복이 많고 직설적으로 말한다. 정밀어 사용자는 본질적인 내용만 다루고 기승전결이 명확하게 사건을 전달하며 듣는 사람의 배경지식과 관심 영역을 고려한다.
  • 문법적 오류 : "아이들에게 질서를 가르친다"가 아닌 "아이들에게 질서를 가리킨다", "두 색상이 다르다"가 아닌 "두 색상이 틀리다", "주권자로서 요구하건대"라고 해야 되는데, "주권자로써 요구하건대"라고 쓴다.

임원과 직원 사이의 기후가 해양보다 더 빨리 온난화되었다. (…) "'온화한 젊은이'들이 팀워크와 피드백, 현명하고 유연한 노동을 요구함으로써 노동계에 '조용한 혁명'을 일으킨다."

현재 직장 초년생들은 자기에게 맞는 직종에 지원하고, 채용되고, 업무를 배우고, 지원받고 경력을 쌓지만 직업을 인생으로 여기지 않고,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으며 최정상 경영진과 소통하는 것을 자연스러운 일로 여긴다. 

소통에서 지위의 미세한 차이를 고려하는 사람이 집단에서 인정받는다.

역량과 경제력은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하지만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진 않는다. 또한 얼마나 성공했느냐와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주변이 허용하고 승인하는 것에 좌우된다.

무엇을 말해도 되는지는 힘 있는 사람이 정한다. 그리고 영리한 사람은 힘 있는 사람의 피리에 맞춰 자연스럽게 춤을 춘다.

 

최정상 리그에서 섬세한 관계 형식은 존중과 교양의 문제이고, 그래서 자신을 긍정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완벽한 방법이다. 중산층이 추측하는 것과 다르게 상류층에서의 상호 존중은 아첨이나 자의식 부족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자의식이 높아서 그렇게 한다.

 

다른 사람을 존중함으로써, 그들과 같은 수준임을 드러내고 품격을 높인다.

 

최정상, 사교 모임, 명문가 혹은 한 단계 높은 사회 계급에 진입하는 즉시 명심해야 한다.

침착하라! 계급 상승은 인식의 전환이다. 새로운 환경에 정식으로 소속되어 조화를 이루고 싶다면, 과함보다는 모자람이 낫다는 것을 잊지 마라.

1. 업무 얘기를 적게 : 특정 수준부터는 전문 지식의 통달이 가치를 잃는다. 사회 피라미드의 꼭대기에서는 전문 역량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소속과 전체를 보는 안목이 훨씬 더 중시된다.

2. 설명을 적게 : 비슷한 사람끼리 대화할 때, 당신은 대화를 주도하는 사람인가? 더 높이 올라간 뒤에는 조금 물러나 있기를 권한다.

3. 폭로를 적게 : (유명인이 아니라) 엘리트는 사생활을 지킨다. (…) 당신의 입이 아주 무겁다는 신호를 보내라. 남의 험담을 절대 하지 말고, 유명인과 잘 아는 것처럼 함부로 이름을 들먹이지 말며, 아주 사소해 보이는 정보라도 경솔하게 전달하지 마라.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소통이 최대 85퍼센트까지 시간을 갉아먹기 때문에 지식 노동자들이 거의 일을 못할 지경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이 얘기에 크게 감명을 받는다. 핸드폰 금욕을 실천하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나는 아무것에도 구속받지 않는다. 나는 내 인생을 통제한다. 내게는 실시간 뉴스와 '좋아요'보다 진정한 인간관계가 더 중요하다." 이보다 더 확실한 지위 상징이 또 있을까?

모든 가정이 물건들로 질식할 지경이다. 그러므로 서구 세계에서는 차고 넘치는 하찮은 물건들에서 자유로운 것이 물질 소비보다 더 많은 선망을 받는다. 물론 애초에 그런 걸 사지 않으면 더 좋다. 사물의 과잉 속에서 소박한 인테리어와 엄선된 소비가 새로운 형식의 고급스러움으로 각광받는다. 자발적 금욕은 가장 풍족한 사람들에게 가장 매력적이다.

"명백히 드러나는 공백은 소유와 하찮은 소유물 수집의 포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좋은 취향과 품격의 표시일 수 있다." 긴 설명 보다 스타일이 우리의 가치관과 가능성을 더 잘 알린다.


모든 영화의 세팅이 보여주듯이 우리는 성공을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을 보면 누구나 우리의 취향과 사회 계급을 쉽게 읽을 수 있다. 인정을 받으려는 과장의 노력은 헛되다.

지위 표시를 너무 노골적으로 내보이는 사람은 스스로 수준을 떨어뜨린다. 심리학에서는 성공한 사람의 겸손한 자세를 '카운터 시그널링(countersignaling)'이라고 부르는, 한 문장으로 기술하면 이렇다. "과시하지 않음으로써 과시한다."

자신과 타인에게 아무것도 입증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톱클래스는 절제할 줄 알고, 말로 하는 평가 없이도 사물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다. 톱클래스에 속하지 않는 사람은 누가 톱클래스인지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다. 대를 이은 엘리트는 구별에 신경 쓰지 않는다.

지위가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 말을 끊어도 느긋하게 반응한다. 끼어든 사람을 그냥 무시하거나, 감정적 동요 없이 조용히 저지한다. 그다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던 말을 계속 이어간다. 이런 태도는 청중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다."나는 내 말을 경청하라고 부탁할 필요가 없다. 내 말은 경청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지위가 위태롭다고 느끼는 사람은 말 끊기를 상대방의 무례가 아닌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대화가 쉽게 싸움으로 번진다. "내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줄 수는 없습니까? 당신이 말할 때 내가 방해한 적이 있던가요?" 애석하게도 분노는 아무런 이익을 주지 않는다.

진정한 리더는 무례에 흔들리지 않고 비판적 상황에서도 격식을 유지함으로써 자신을 돋보이게 한다.


목표는 더 중요한 주제를 망각하지 않도록 대화를 구성하는 것이다. 자신의 지위를 불안해하지 않고 오직 중심 주제에만 집중한다면 이런 목표는 쉽게 이룰 수 있다.

총괄 능력이 있는 사람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현실을 직시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 불평, 자기방어, 남 탓하기는 주로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자주 목격된다.

지도력을 입증하고 해결책을 지향하는 언어 방식은 넉넉한 통장 잔액도 높은 직책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 언어는 모든 리그에서 더 큰 선망을 받는다.

바이마르 고전주의 4대 거장 중 한 명인 요한 고트르피트 헤르더(Johann Gottfried Herder)의 정의에 따르면 호의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서로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호의는 베푸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고상함을 준다. 욕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칭찬이다.

말할 수 있는 것을 말하는 용기는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다.

"질서에 순종하고 적응하는 체제순응자가 병목 지점을 가장 수월하게 통과해 위로 올라간다."

까다로운 상황에서 입을 여는 사람이 직장이나 사회에서 반드시 보상을 받는 건 아니다.

부르디외가 경고했듯 모든 발언은 말해야만 하는 것암묵적 규칙에 따라 말해도 되는 것의 타협안이다. 무조건 입을 다무는 편이 가장 좋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의 신념과 불만을 표현하는 것은 개인의 정직성 문제다. 그러나 정직하게 뭔가를 말할 때는 자신의 위치를 고려하여 적합한 표현을 찾아야 한다. 부르디외는 이런 노력을 완곡화라고 부른다. 다시 말해 계급의 경계를 넘을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먹을 만하게 요리하여 진실을 밝히면, 비록 전부는 아니더라도 꽤 많은 말을 전달할 수 있다.


설득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자책할 필요가 없다. 초기에는 다음의 네 단계를 따르면 도움이 된다.

첫째: 확신을 보여라. 문제를 지적할 때는 일대일로 만나 말하고, 목소리에 여유가 느껴지게 발성하고, 이해를 표현하고, 정중한 호칭을 붙임으로써 상대방의 지위를 존중하라.

둘째: 전달하려는 내용을 명확히 말하라. 이때 써야 하는 표현형식이 '나-전달법'이다. "나는 그것을 좋은 생각이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혹은 "나는 OOO이 걱정됩니다."

셋째: 권고하라. "이 상황에서는 OOO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OOO하기를 권합니다." "그것이 목표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다음과 같은 표현을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OOO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혹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잖아요." 이런 표현은 당신의 입장과 주장을 약화한다.

가장 중요한 넷째 : 긍정적 결과를 제시하라. 당신의 제안이 어떤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는가? 상대방은 어떤 이익을 얻는가?


거리 두기와 근접의 계급별 차이는 스몰토크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다. 중산층은 스몰토크가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게 해주고, 가보지 못한 곳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주는 열쇠라고 보고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섬세하지 못하게 대화를 시작하는 사람은, 연장을 들고 문을 부술 기세로 달려든다는 인상을 준다.

최정상 리그에서 가장 선호되는 대화 주제는 가족, 문화, 미래, 지역, 봉사활동, 스포츠다. 여섯 가지 주제는 사회생활을 결정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생활 반경 밖에 있는 일이 어떤 사람에게는 일상적인 일이 된다.

언어 소통에서는 공간을 넓히는데 아무 비용도 들지 않는다. 모두가 사치를 누릴 수 있다.

 

다만, 아직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언어적 공간 확보에 서툴다. 성급하게 생각을 말하고 단어 선택에 부주의하다.

자신의 성과를 줄여서 말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한다.

공간을 확보하는 사람은 수준 높게 자신을 드러낸다. 그렇지 않으면, 늘 난처해하며 애쓰는 것처럼 보인다.


1. '정밀어'는 항상 명확히 구별되게 표현한다. 정밀어에서는 특히 네 가지가 중요하다.

첫째, 명료하고 정확하게 발음한다.

둘째. 사적인 대화에서도 관련 내용을 명확히 밝힌다. 예를 들어, "그들이 또 파업을 한다"가 아니라, "신문사 편집자들이 이틀간의 경고 파업을 요구했다."라고 말한다.

셋째, "미안해요. 기분 나쁘게 생각하진 말아요" 혹은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아시겠어요?" 이런 표현들과 미사여구를 쓰지 않는다.

넷째, 외래어 남용을 자제한다. 지나친 외래어는 존경심보다 거부감을 일으킨다. '커밋하다', '디벨롭하다' 대신에 '확약하다', '발전시키다'라고 하라.

2. 과도한 정확성에 주의하라.

3. "초연함은 자신감의 우아한 표현 방식이다". 오늘날에도 삼가는 태도가 고상함을 만든다. 그러므로 시간을 넉넉히 갖고 대답하라. 

4.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고 공감하고 감사를 표현하는 단어들을 찾아라. 적절한 때에 자연스럽게 칭찬하라.

5. 최정상 리그에서 서로를 공격하지 않는다. 신입이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이 이런 암묵적 규칙이다.

6. 사람을 얻으려면 그들과 이야기해야 하고, 그들을 설득하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데려와야 한다. 그렇다. 그것은 시간이 걸린다. 전문 주제도 필요하다.

7. 자기 자신과 목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되, 절대로 우쭐대지 마라. 자화자찬과 자랑은 특정 수준에 이르면 더는 유익하지 않다. 자신의 성과를 다른 사람의 공덕인 것처럼 말하고 다른 사람을 칭찬할 때 오히려 자신감 있어 보인다.


Interview

"최정상에 있는 사람은 시기심과 조급함 없이 소통한다."

(소통 문제, 가치지향적 협상 전략 컨설턴트, 얀 샤우만)

Q. 만약 처음 만나는 사람이 수영복 차림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그가 최정상에 있는 사람임을 알죠?

A. 빛이 나고 환희에 차서 소통하는 사람은 적어도 '바닥에' 있지 않습니다.

Q. 그것(사회적 지위에 따른 발음 차이)을 극복하고 높이 올라갈 수 있을까요? 사실 새로 습득한 언어는 연습한 티가 나잖아요.

A. 물론입니다. 극복하고 높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안락한 구역을 떠날 의지가 있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준비가 되었다면요. 잘 알려졌듯이 독서는 단조로운 표현을 없애줍니다. 독서의 질에 따라 언어 발달의 중대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어는 사용할 때 성장합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면 처음에는 서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계속 사용하면 조금씩 더 나아갑니다. 인내를 통한 언어 수행이죠.

Q. 길을 열어줄 결정권자는 위로 도약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도움을 받으려면 먼저 결정권자와 세련되게 대화해야 합니다.

A. 성공의 오르막에는 갈림길이 있고, 거기서부터는 혼자 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걸림돌 한두 개를 길에서 치워줄 결정권자를 자기편으로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연히 동정심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결정권자가 왜 나를 위해 힘을 써야 하지? (…) 나는 다른 '보통 사람'과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나를 특별하게 하는가? 이런 질문을 받기 전에 미리 구체적인 대답을 준비해둬야 합니다. 즉, 결정권자가 나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이익 세 가지를 말할 수 없으면 잠재적 멘토와의 대화를 절대 시도해서는 안 됩니다. 이익 세 가지를 찾으려면 당연히 잠재적 멘토의 직업적, 사회적, 개인적 삶을 연구해야 합니다.

Q. 최정상의 지위를 오래 유지하는 방법은요?

A. 최정상 리그에서 우리는 모두 까마귀입니다. 까마귀들은 잘 알려졌듯이 서로의 눈을 파먹지 않습니다. "당신이 대우받고 싶은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라"는 목표에 충실하려면, 당연히 사려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내부 고발자는 항변의 기회도 없이 순식간에 리그에서 추방됩니다. 위에서 일어나는 일은 위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사회자본 : 누구와 어울리는가.

누구를 아는가. 개인이나 집단과 얼마나 잘 지내는가.

든든한 가족, 훌륭한 롤 모델,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맥, 진정성 있는 멘토, 결정권자와의 친분, 서로를 격려하는 동료, 영향력, 권력, 가시성

 


1. 모든 영역과 분야에서 쉽고 안전하게 움직이는 사회적 역량 / 사회적 관계망 / 지원, 사회적 명성, 신뢰, 정보, 결정권자와의 친분

2. 누가 인생 도박에서 잭팟을 터트릴지는 태어날 때부터 거의 결정된다. 부모가 부자 동네에 사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상급학교 진학률이 높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처음 사귄 친구가 부모 손에 이끌려 정기적으로 미술관에 가는가? 그러면 당신도 전에 없던 관심이 덩달아 생긴다.

3. 타고난 출신을 받아들일 것. 모두가 자신의 출신 아비투스를 뛰어남을 수 있다. 성공을 드러내는 외형, 고급 취향, 관계, 직업적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할 수 없다.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난 또래와 같은 사회자본을 가질 수 없다. "사회관계는 회전교차로와 같다. 먼저 진입해서 회전 중인 차가 우선이다."

4. 주변 사람이 당신을 완성한다. 가족 못지 않게 아비투스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은 우리 주위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이다. 다양한 모든 사람들이 우리 아비투스에 흔적을 남긴다. 그래서 아비투스를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하려면 올바른 모범에 둘러싸이기만 하면 된다. 낯선 생활 공간의 게임 규칙을 내면화하는 가장 빠르고 자연스러운 방법은 목표가 되는 환경에 푹 잠기는 것이다. "크랩 멘털리티 효과" 어부들이 잡은 게를 산 채로 그냥 바구니에 던져 넣는 것에서 유리했다. 게들은 사실 바구니에서 쉽게 기어올라 탈출할 수 있다. 높이 기어오른 동료를 다른 게들이 다시 아래로 끌어내리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5. 우리는 모방을 통해 우리의 롤모델과 조금씩 닮아간다. 피트니스센터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운동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어린 아이가 첼로를 배우기 시작하면 다른 아이는 멜로디언이나 배우면 된다던 견해를 버리게 된다. 주변 사람들이 우리의 아비투스에 영향을 미친다.

6. 본인 스스로 인정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더라도 부유함과 전문성만으로는 새로운 환경에서 인정받기 어렵다. 신참으로 새로운 곳에 가면 폐쇄적인 규칙부터 맞닥뜨린다. 최고의 자리는 이미 선점되었고, 능력이 훌륭하다 해도 처음에는 자신을 입증해야 한다. 18세기에도, 오늘날에도 그렇다.

7. 중산층은 실력에 의한 성공 신화를 믿기 때문에 공정하고 타당한 규칙을 요구한다. 반면 최정상 리그는 마이너 리그보다 훨씬 더 강하게 관계와 소속으로 자신을 정의한다. 상류층은 다른 모든 계급보다 사생활과 직장 생활이 많이 얽혀 있다. "도덕적 엄격함은 주로 중상위 중산층의 아비투스다. 중산층을 화나게 하는 일이 상류층에게는 종종 사소한 문제이고 하류층에게는 스스로를 돕는 요령으로 인식된다."

8. 연락처의 개수보다 같은 야망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의 질이 더 중요하다.

9. 뒤에서 밀어주는 손, 멘토: 마크 저커버그에게는 스티브 잡스가 있었다. 에마뉘엘 마크롱에게는 프랑수아 올랑드가 있었다. 최고의 경력을 달성한 인물들은 혼자 힘으로 그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성공을 지원했던 멘토가 있었다. 단 한 번 뒤에서 슬쩍 밀어주는 손이 강력한 순풍이 된다. 멘토란 활력을 주는 사람, 길을 닦아주는 사람, 문을 열어주는 사람, 가능성을 열어주는 사람이다.

 

영화 [더 이퀄라이저]에서 멘토를 연기한 덴젤 워싱턴이 멘토란 어떤 자본인지 생각하게 한다. "성공한 인물을 내게 보여주시오. 그러면 그 인물과 그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쳤던 사람을 당신에게 보여주겠소. 당신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는 관심 없소. 당신이 돈을 잘 번다면 틀림없이 당신을 응원하고 길을 열어준 누군가가 있었을 것이오."

"좋아하는 이모가 슈퍼마켓 계산대에 앉았느냐 아니면 자동차 기업 아우디의 전략팀에 앉았느냐가 어린 조카의 아비투스에 영향을 미친다."

10."구글에서 검색되지 않는 사람은 검색자 입장에선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다."

"상류층은 그 무엇보다 자신의 영역을 더 보호한다." 그러나 약간의 사생활 폭로 없이는 최정상에 속하기 어렵다. 정치인, 배우 혹은 왕족의 경우 사생활을 살짝 폭로하는 편이 선거 전략 혹은 활동 보고에 도움이 된다면 홍보팀이 같은 내용을 교묘하게 바꿔 보도한다. 감자 수프와 자두 케이크에 대한 남다른 애정, 약간의 자기 조롱, 음악 목록 공개, 책 추천, 아주 가끔 아이들에 대한 재미난 에피소드. 등

11. 코미디언 플레드 앨런 "유명인이란 유명해지려고 평생 열심히 노력한 다음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고 검은 안경을 쓰는 사람이다."

12. 위로 도약하려면 관계를 만들어라. 교육 수준과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사회적 관계망이 넓고 중요해진다. 상류층의 기업가와 지도층 인사들은 회적 명성으로 자신을 정의하고 이를 위해 중산층보다 시간과 돈을 더 많이 투자한다.

- 여가 시간은 곧 인맥을 넓히는 시간이다. 관계망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잦은 접촉, 가치 인정, 공동 경험을 토대로 생긴다.

- 당신이 집단의 명성을 높이는 데 공헌한다면 더 빨리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

- 최정상 리그는 애쓰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엘리트보다 더 엘리트처럼 되려고 애쓰지 마라.

- 신입은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기존 구성원들은 과잉 적응이 아니라 담백함을 기대한다.

"의도 없이 담백하게, 이것이 최정상에 오르기 위한 마법의 주문이다"


9장: 마치는 글

 

1. 상승 / 도약

자신이 원하는 계급으로 태어나지 못한 사람은 더 높은 계급으로 상승하고자 한다. 계급 상승자라는 단어와 연결된 멸시의 평가들(인맥을 자랑하기 위해 유명인 이름 들먹이기, 조급한 제안, 안간힘 쓰기, 시기)을 단번에 없애자.

2. 성과 추구 / 성과 우위성

중산층은 성과를 내기 위해 애쓰고 일부는 막대한 노력을 각오한다. 성공한 상류층은 자신의 우위성을 확신한다. 상류층은 자산, 명성이 높기 때문에 자신의 성과와 능력을 입증할 필요가 없다. 그것을 당연한 일로 인식한다.

3. 분주 / 여유

중산층은 자신을 입증하고 보존해야 하는 압박을 느끼지만 상류층은 일상의 사소함과 반대에 개의치 않는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에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한다.

중산층으로 도약할 때: 휴식과 이완을 통해 다급함과 초조함, 그리고 과도한 열정에서 벗어난다.

최정상의 문턱에서: 평온과 확신의 아우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을 감싼다.

4. 자기 홍보 / 자기 확신

중산층에게 자기 홍보는 성공의 열쇠다. 시장 가치 올리기, 프로젝트 발표하기, 주목받기, 경쟁자 떼어내기.

반대로 상류층에서 보수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은 좋은 평판을 중시하고, 고상한 겸손을 보인다. 자기 풍자,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절제된 표현, 자선, 관대, 그리고 아주 편안해 보이는 복장.

최정상 리그에서는 대화하고, 발견하고, 부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5. 비격식 / 격식

중산층은 실용성, 기능성을 중심에 둔다. 분별 있는 매너와 직설적이고 명확한 언어, 그리고 의무적으로 양복을 입는다. 그러나 중산층은 불필요한 격식을 싫어한다.

최정상 리그의 생활 양식은 다르다. 형식과 고상함으로 자신을 구별 짓는다. 잘 관리된 음식, 외교적 언어, 문화생활, 섬세하게 다듬어진 사교 방식, 모든 면에서 자신감이 자연스레 드러난다.

중산층으로 도약할 때: 태도, 언어 표현, 복장 규칙 통달하기

최정상의 문턱에서: 미적 감각, 대표성, 고급문화, 신중함을 키워 평범함과 볼품없음을 피한다.

6. 최고의 선택 / 맞춤

최정상 리그의 아비투스에 익숙한 사람만이 코드를 이해한다. '우리와 코드가 맞는 사람'이 1등이라는 감정이 결정적이다.

중산층으로 도약할 때: 필요한 을 잘한다.

최정상의 문턱에서: 필요한 사람들과 잘 지낸다.

7. 예측 가능성 / 창조 욕구

중산층은 실수, 역풍, 부당함을 막기 위해 표준, 정상, 세부 내용, 분석, 투명성에 많은 가치를 둔다. 만족스러운 직장 생활을 하더라도 고용된 입장에서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그들의 인생 설계에서는 안전과 보장이 중요하다.

상류층은 높은 자본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신 있게 행동하고, 종종 경계를 넘으며 더 많은 것을 획득한다.

중산층으로 도약할 때: 합리적으로 결정하고 세부 내용과 품질로 설득하고, 관대함을 키운다.

최정상의 문턱에서: 직관적으로 결정하고, 복합성에 통달하고, 전체 큰 그림을 본다.

8. 연결 / 정박

중산층의 연결망은 주로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서 생긴다. 같은 분야, 같은 전문 영역, 같은 수준의 이웃.

최정상 리그에서는 관계망이 더 다양하고, 더 얽혀 있고, 더 국제적이다.

중산층으로 도약할 때: 멘토를 찾고 연결망을 만든다.

최정상의 문턱에서: 최정상 리그에 소속된 사람을 찾고 관계를 맺는다.

9. 기회 잡기 / 별 따기

중산층으로 도약할 때: 아직 준비가 덜 된 기분이 들더라도 기회를 잡는다

최정상의 문턱에서: 장기적으로 무대 뒤에서 목표를 준비하며 기회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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